생산

허공에 날리는 시간을 생산하는 시간으로 바꾸기

 

집으로 돌아오면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조금 쉰다는 핑계로 인터넷을 켜서 시간을 죽이면 보통 한 시간이 넘어간다. 이후, 집중을 잘하면 2시간 정도 또는 그 보다 훨씬 적은 시간 동안 코딩을 하면 12시가 넘어간다. 관대하게 생각해도 9시에서 12시까지 내가 무엇인가 생산하는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10 년이 넘도록 도파민을 쉽게 얻는 습관들이 내 생활에 자리 잡았다. 시간이 남으면 아프리카tv로 롤 방송을 보거나 쓸데없는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시간을 버리고 있다. 이것들이 주는 도파민 자극에 익숙해져 있어서 뇌를 환기시켜야 하는 순간이 오면 반사적으로 찾아 들어간다.

 

수많은 자료를 통해 집중이 흐려지면 글을 쓰거나 책을 보면서 머리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뇌는 훨씬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얻으려고 하고 방법까지 잘 알고 있어서 몇 년 동안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정말로 남는 시간에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내 전체 인생에서 지금은 무엇이라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여기서 물러나면 탁월한 사람은 못 될 것 같다. 탁월해지고 싶다. 남들 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몸, 뇌를 온전히 통제하는 탁월함을 가지고 싶다. 최근엔 혼자 있을 때, 자책하는 혼잣말을 많이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

 

중독을 이겨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방금 전 까지도 중독된 행동을 하고 또 하고 싶은 걸 보면 말이다. 중독을 이겨내고 나를 키우는 일을 실행하는 건 고통스럽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한 번 참고 실행하고, 두 번, 세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습관이 된다고 한다. 믿어보고 한 번 정말 참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진심으로 무엇이든 계속해서 생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